제 생일날 성냥개비 하나가 장판에 떨어졌습니다. 불씨가 남아 있었는지 몇 초도 안 돼 동그란 구멍이 생겼고, 그날 부모님께 호되게 혼났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바닥재는 쓰다 보면 반드시 약점이 드러난다는 것을. 지금 살고 있는 집 강화마루도 아령 하나 떨어뜨렸다가 바닥이 패여버렸습니다. 소재가 다르면 약점도 다릅니다. 청소법부터 소재 선택, 습기 관리까지 직접 겪고 배운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청소 방법 하나 잘못 쓰면 수명이 반 토막 납니다지금 집에 강화마루를 시공하고 나서 초반에 물걸레를 꽤 자주 썼습니다. 닦고 나면 반짝거리고 깔끔해 보여서 별생각 없이 습관처럼 했는데, 1년쯤 지나고 나서 이음매 쪽이 살짝 들뜨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물걸레가 이렇게 빠르..
장을 보고 오면 습관처럼 냉장고 문부터 열었습니다. 감자도, 양파도, 바나나도 전부 냉장실에 차곡차곡 넣어두면 안심이 됐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 꺼내보면 왜인지 맛이 이상하고, 어떤 건 오히려 더 빨리 상해 있었습니다. 냉장고가 음식의 시간을 멈춰주는 공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저는 꽤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냉장고가 오히려 독이 되는 이유 — 저온당화와 냉해현상혹시 냉장 보관한 감자를 볶았을 때 단맛이 유난히 강하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엔 감자 품종이 달라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반복되자 직접 찾아봤고, '저온당화(低溫糖化)'라는 현상을 알게 됐습니다. 저온당화란 냉장 온도(4°C 이하)에서 감자 속 전분이 포도당·과당 같은 환원당으로 분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닭뼈를 음식물쓰레기에 버리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음식에서 나온 건데 음식물쓰레기 아닌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완전히 잘못 알고 있던 거였습니다. 분리배출 기준부터 여름철 냄새 잡는 법, 음식물 처리기를 직접 써본 경험까지, 제가 시행착오를 거쳐 정리한 내용을 적어봤습니다. 분리배출 기준, 알고 보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구분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기준이 '동물이 먹을 수 있는가'입니다. 여기서 분리배출이란 쓰레기를 종류별로 나눠 정해진 방법으로 배출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음식물쓰레기는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되기 때문에 이물질이 섞이면 처리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기준이 생각보다 엄격합니다.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닭뼈나 소뼈처럼 딱딱한 뼈류는..
냉장고 구석이나 서랍 깊숙이 있던 식품, 꺼내보니 유통기한이 이미 지나 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는 회사 서랍을 정리하다 4개월이나 지난 컵라면을 발견했고, 결국 그날 밤 그걸 먹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후회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먹어도 되는지는 날짜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소비기한·식품 종류·보관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뭐가 다른 걸까요?냉장고를 열다가 문득 '이거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먹어도 되나?' 하고 멈칫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그런 순간마다 날짜를 보고 망설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유통기한(sell-by date)은 식품이 유통·판매될 수 있는 마지막 날짜입니다. 여기서 유통기한이란, 제조..
평소에는 스마트폰을 닦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화면에 지문이 잔뜩 묻으면 안경 닦는 천으로 한 번 슥 문지르는 것이 전부였고,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TV에서 세균 비교 실험을 본 날,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변기보다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세균이 검출된다는 결과는 지금도 생생합니다. 변기보다 많은 스마트폰 세균, 숫자로 보면 더 놀랍습니다스마트폰 표면의 세균 밀도는 일반 가정집 화장실 변기 외부와 비교했을 때 최대 500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500배라는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는 과장처럼 느껴졌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변기는 청소와 소독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일정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반면 스마트..
스테인리스 냄비 바닥에 생기는 무지개 얼룩, 저는 그걸 보고 냄비를 세 개나 버렸습니다. 유해물질이 나오는 줄 알았거든요. 알고 보니 금속 표면의 산화 반응이 만들어낸 빛의 착시였습니다. 식초 한 번으로 지워지는 걸 몇 만 원짜리 냄비를 갖다 버리며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무지개 얼룩이 생기는 진짜 이유처음 그 얼룩을 봤을 때 든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금속이 녹아서 나오는 거 아닐까?" 아무리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으니 더 불안했습니다. 결국 찜찜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냄비를 재활용함에 던져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는 행동이었습니다.이 얼룩의 본질은 때나 오염이 아닙니다. 스테인리스 표면에 형성된 크롬 산화막(Chromium Oxide Layer)의 두께 변화 때문에 생기는 광학적 현상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