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조리도구는 200도 이하에서 사용하면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새로 산 실리콘 뒤집개를 처음 쓴 날, 김치볶음밥에서 묘한 고무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 경험이 계기가 되어 실리콘 소재의 특성과 올바른 관리법을 제대로 파악하게 됐습니다. 실리콘 조리도구, 안전성 정말일까실리콘(Silicone)은 지구 지각의 약 25%를 차지하는 원소인 규소(Si)를 기반으로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규소란 모래나 암석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비금속 원소로, 산소 두 개와 결합해 이산화규소(SiO₂) 구조를 형성하는 물질입니다. 제조 과정에서 이 규소를 추출해 산소와 재결합시키면 실리콘 고분자가 만들어집니다. 탄소 기반인 일반 플라스틱과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입니다.많은 분들이 실리콘에서도..
컵에 얼룩이 생기면 바로 닦으면서, 전기포트 바닥의 하얀 자국은 몇 달씩 두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전기포트는 밥그릇보다 입에 직접 닿는 물을 만드는 도구입니다. 저는 여행지 숙소에서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뒤로 전기포트 관리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물때의 정체와 구연산 세척법전기포트 바닥에 생기는 하얀 얼룩의 정체는 석회질(calcium carbonate)입니다. 여기서 석회질이란 물속에 녹아 있는 칼슘·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고온에서 수분이 증발하면서 농축되어 내부 표면에 굳어버린 침전물을 말합니다. 주방세제로 박박 닦아도 잘 지워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물리적으로 긁어내려는 방법은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어 오히려 권장하지 않는 시각도 있습니다.이 석..
아이가 복숭아를 좋아한다는 걸 확인한 뒤부터 저희 집 냉장고는 7월이 되면 복숭아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정말 보관을 틀리게 했습니다. 사 오자마자 전부 냉장고에 넣었더니 복숭아가 맛이 없어지더라고요. 일반적으로 과일은 냉장 보관이 정답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복숭아만큼은 제 경험상 그 상식이 완전히 통하지 않았습니다. 냉장·냉동 각각 어떤 상태의 복숭아에 맞는지, 그리고 가장 맛있게 끝까지 먹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처음엔 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실패했습니다 — 후숙의 중요성냉장고는 식품을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복숭아도 사 오면 고민할 것 없이 바로 냉장고부터 열었습니다. 그런데 그 습관이 복숭아 맛을 망치고 있었습니다. 마트에서 시식할 때 그렇게 달고 향이 진하..
작년 여름 워터파크 이틀째 아침, 욕실에 걸어뒀던 래시가드를 집어 들었는데 겉은 말라 보였지만 팔 안쪽이 여전히 축축했습니다. 억지로 입고 나갔더니 오전부터 목과 겨드랑이 부분이 따끔거리기 시작했고, 그날 하루 내내 찝찝함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래시가드 관리 방법을 완전히 바꿨고, 지금은 매년 2박 3일 여름휴가에서 같은 래시가드를 이틀 연속 입어도 피부 트러블이 생긴 적이 없습니다. 올바른 래시가드 세탁법 — 소재부터 이해해야 제대로 됩니다래시가드를 왜 일반 옷처럼 세탁하면 안 되는지 궁금하셨던 적 없습니까? 저도 처음에는 그냥 세탁기에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해 보니 확실히 달랐습니다.래시가드는 대부분 스판덱스(Spandex)와 나일론(Nylon) 혼방 원..
대부분의 보냉백 제조업체는 세탁기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솔직히 조금 당황했습니다. 매일 쓰는 물건인데 제대로 세탁도 못 한다는 건가 싶었거든요. 직접 겪어보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세탁기 사용, 일반적인 믿음과 현실의 차이"보냉백도 그냥 세탁기에 돌리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방식이 꽤 위험하다는 걸 직접 확인했습니다. 보냉백의 핵심은 단열재(insulation layer)입니다. 여기서 단열재란 내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방 안쪽에 넣은 발포 고무나 포일 소재 층을 말하는데, 세탁기의 회전과 열에 매우 취약합니다.실제로 제 경험상 세탁기를 돌린 뒤 보냉백 안쪽이 미세하게 울거나 단열재가 떨어지는..
추석 선물로 받은 한우 등심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외출했다가 저녁에 돌아와 보니 완전히 상해버린 적이 있습니다. 고기 표면이 미끌거리고 비릿한 냄새가 올라오는 순간, 그 몇 만 원짜리 한우를 통째로 쓰레기봉투에 넣어야 했습니다. 냉동식품은 보관만 잘하면 된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사실 맛과 안전을 좌우하는 진짜 변수는 해동 과정에 있었습니다. 상온 해동이 위험한 이유냉동실에서 꺼낸 고기를 싱크대 위에 툭 던져놓고 외출한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오래전까지는 그게 당연한 해동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직접 경험해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냉동 상태에서는 세균이 증식하지 못하지만, 해동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집니다. 특히 상온에서 방치하면 식재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