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실에서 전화가 왔을 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아이스팩을 종량제봉투에 그대로 넣어 버렸는데, 수거 과정에서 내용물이 터져 처리하시는 분들이 고생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아이스팩도 종류에 따라 폐기 방법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인터넷으로만 장을 보는 저희 집은 매주 아이스팩이 몇 개씩 쌓이는데, 그 많은 양을 그동안 그냥 냉동실에 밀어 넣기만 했던 셈입니다. 아이스팩이 계속 쌓이는 이유저희 집은 장을 거의 100% 인터넷으로 봅니다. 물, 냉동식품은 물론이고 고기, 생선, 과일까지 새벽배송이나 택배로 주문하다 보니 일주일만 지나도 아이스팩이 서너 개씩 생깁니다. 처음에는 "언젠가 쓰겠지"라는 생각으로 냉동실에 하나둘 넣기 시작했는데, 몇 달이 지나니 냉동실 서랍 한 칸이 전부 아이스..
염화칼슘 제습제 하나에 담기는 액체가 최대 800mL에 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걸 처음 확인했을 때 "이걸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었구나" 싶어서 좀 찔렸습니다. 종류에 따라 버리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고,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도 있는데 대부분 그냥 폐기해 버리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습제 종류별 올바른 처리 방법과 분리배출 요령, 그리고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재사용 가능성까지 정리해 드립니다. 종류별 처리 — 같은 제습제라도 버리는 법이 다릅니다제습제를 한 묶음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크게 염화칼슘(CaCl₂) 타입과 실리카겔(Silica Gel) 타입으로 나뉘는데, 이 둘은 흡습 원리도, 버리는 방법도 완전히 다릅니다.염화칼슘은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스스로 액체..
한겨울에 반팔 입고 선풍기를 켜고 자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저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집 안 온도가 완전히 뒤바뀌면서 시작된 생활인데, 주변에서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말을 어찌나 진지하게 하던지 한동안 꽤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며칠씩 비교해 봤습니다. 바람 방향을 바꿔가며, 문을 열고 닫으며, 가습기를 켜고 끄며. 결론부터 말하면 괴담보다 훨씬 현실적인 문제가 따로 있었습니다. 선풍기 사망 괴담, 실제로 검증해 보니일반적으로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켜고 자면 위험하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겨울 내내 켜고 자면서 확인해 보니 그 공포의 핵심 근거가 매우 허술했습니다.선풍기는 공기 중 산소를 소모하거나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는 기기가 아닙니다. 단순히 주변 공기를 물리적..
제 생일날 성냥개비 하나가 장판에 떨어졌습니다. 불씨가 남아 있었는지 몇 초도 안 돼 동그란 구멍이 생겼고, 그날 부모님께 호되게 혼났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바닥재는 쓰다 보면 반드시 약점이 드러난다는 것을. 지금 살고 있는 집 강화마루도 아령 하나 떨어뜨렸다가 바닥이 패여버렸습니다. 소재가 다르면 약점도 다릅니다. 청소법부터 소재 선택, 습기 관리까지 직접 겪고 배운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청소 방법 하나 잘못 쓰면 수명이 반 토막 납니다지금 집에 강화마루를 시공하고 나서 초반에 물걸레를 꽤 자주 썼습니다. 닦고 나면 반짝거리고 깔끔해 보여서 별생각 없이 습관처럼 했는데, 1년쯤 지나고 나서 이음매 쪽이 살짝 들뜨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물걸레가 이렇게 빠르..
장을 보고 오면 습관처럼 냉장고 문부터 열었습니다. 감자도, 양파도, 바나나도 전부 냉장실에 차곡차곡 넣어두면 안심이 됐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 꺼내보면 왜인지 맛이 이상하고, 어떤 건 오히려 더 빨리 상해 있었습니다. 냉장고가 음식의 시간을 멈춰주는 공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저는 꽤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냉장고가 오히려 독이 되는 이유 — 저온당화와 냉해현상혹시 냉장 보관한 감자를 볶았을 때 단맛이 유난히 강하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엔 감자 품종이 달라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반복되자 직접 찾아봤고, '저온당화(低溫糖化)'라는 현상을 알게 됐습니다. 저온당화란 냉장 온도(4°C 이하)에서 감자 속 전분이 포도당·과당 같은 환원당으로 분해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닭뼈를 음식물쓰레기에 버리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음식에서 나온 건데 음식물쓰레기 아닌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완전히 잘못 알고 있던 거였습니다. 분리배출 기준부터 여름철 냄새 잡는 법, 음식물 처리기를 직접 써본 경험까지, 제가 시행착오를 거쳐 정리한 내용을 적어봤습니다. 분리배출 기준, 알고 보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구분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기준이 '동물이 먹을 수 있는가'입니다. 여기서 분리배출이란 쓰레기를 종류별로 나눠 정해진 방법으로 배출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음식물쓰레기는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되기 때문에 이물질이 섞이면 처리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기준이 생각보다 엄격합니다.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닭뼈나 소뼈처럼 딱딱한 뼈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