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를 두 번 돌렸는데도 옷에서 냄새가 난다면, 혹시 세제가 문제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더 비싼 세제로 바꿔보고, 섬유탈취제도 뿌려봤지만 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쉰내가 돌아왔습니다. 그때 깨달은 건, 문제는 세제가 아니라 세탁 전 빨랫감을 어떻게 다루는 지였습니다. 빨래 쉰내, 세균 번식이 시작이었습니다 빨래 냄새의 진짜 원인은 모락셀라(Moraxella) 균입니다. 여기서 모락셀라 균이란 피부 상재균의 일종으로, 습기가 있는 섬유 위에서 폭발적으로 증식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만들어내는 세균입니다. 우리가 맡는 퀴퀴한 냄새의 정체가 바로 이 화합물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균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자랍니다. 땀에 젖은 운동복을 단 몇 시간만 방치해..
솔직히 저는 세탁기가 스스로 깨끗해지는 기계라고 생각했습니다. 물과 세제로 옷을 씻어내는 기계니까 당연히 내부도 청결할 거라고 막연히 믿었던 거죠. 그 믿음이 완전히 깨진 건, AS 기사님이 저희 세탁기를 분해하던 날이었습니다. 세탁조 안쪽과 배관 곳곳에 들러붙어 있던 곰팡이와 세균 덩어리를 보고 나서야, 제가 1년 넘게 그 세탁기로 빨래를 해왔다는 사실이 등골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그날 이후 빨래를 돌릴 때마다 괜히 찝찝한 마음이 들어, 세탁이 끝나면 고무 패킹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드럼 냄새의 실제 원인, 모락셀라균과 바이오필름 냄새의 정체를 이해하려면 모락셀라균(Moraxella osloensis)부터 알아야 합니다. 모락셀라균이란 사람의 피지와 세제 잔여물을 영양분으로 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