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반팔 입고 선풍기를 켜고 자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저입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집 안 온도가 완전히 뒤바뀌면서 시작된 생활인데, 주변에서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말을 어찌나 진지하게 하던지 한동안 꽤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며칠씩 비교해 봤습니다. 바람 방향을 바꿔가며, 문을 열고 닫으며, 가습기를 켜고 끄며. 결론부터 말하면 괴담보다 훨씬 현실적인 문제가 따로 있었습니다. 선풍기 사망 괴담, 실제로 검증해 보니일반적으로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켜고 자면 위험하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직접 겨울 내내 켜고 자면서 확인해 보니 그 공포의 핵심 근거가 매우 허술했습니다.선풍기는 공기 중 산소를 소모하거나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는 기기가 아닙니다. 단순히 주변 공기를 물리적..
6월 초만 돼도 방 안이 괜히 답답해지는 느낌, 익숙하실 겁니다. 에어컨을 켜기엔 아직 이른 것 같고, 그렇다고 선풍기만 틀자니 뜨거운 바람만 도는 것 같고. 저는 땀이 많아서 사계절 내내 선풍기를 옆에 두는 사람인데, 20년 넘게 쓰면서 깨달은 건 선풍기는 방향과 타이밍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선풍기 공기순환의 원리, 바람 방향이 핵심이다 선풍기를 틀면 당연히 시원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공기순환(air circulation) 방식에 따라 체감 온도 차이가 꽤 크게 납니다. 여기서 공기순환이란, 실내의 정체된 공기를 강제로 이동시켜 열이 한 곳에 쌓이지 않도록 하는 흐름을 말합니다. 선풍기를 사람 몸 쪽으로만 향하면 바람을 직접 맞는 효과는 있지만, 방 전체의 더운 공기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